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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돌아온 배상문 “병역 논란 깊이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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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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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당한 배상문(29)이 이달 8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기 위해 30일 귀국했다. 배상문은 이날 오전 5시 20분 아시아나 203편으로 한국에 도착했다. 지난 해 12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출전을 위해 출국한 지 10개월 만이다.

프레지던츠컵 출전 위해 귀국

 배상문은 지난 1년간 영욕의 시간을 보냈다. 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지난 해 말부터 군 입대 연기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다. 대구지방병무청의 귀국 통보에 불응해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된 그는 행정소송까지 벌인 끝에 패소해 기소중지 상태다. 지난 7월 자진 입대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여전히 여론은 좋지 않다.

 배상문은 주변에 일정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이른 아침에 조용히 귀국했다. 오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검정색 점퍼와 모자 차림에 ‘Korea’가 박힌 골프백 커버를 싣고 입국장을 빠져나온 배상문은 “한국에 돌아와 정말 기쁘다. 논란을 만든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약 5분간의 짧은 인터뷰 내내 말을 아꼈다.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단장(닉 프라이스) 추천 선수로 선발된 그는 “내가 태어난 나라에 돌아와 뛰게 돼 부담감이 있다. 지난 주에 프라이스를 만나 감사 인사를 했다. 실망시키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탈모 증상을 보이고 있는 배상문은 귀국 직후 병원에 들른 뒤 고향인 대구로 내려갔다. 배상문은 이날 오후 대구 남부경찰서에 출석해 약 3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배상문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배상문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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