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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전기차 미션E, 3.5초면 시속 10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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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독일 포르쉐가 전기차 선두 주자인 미국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포르쉐는 1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배터리로 구동되는 스포츠카 ‘미션E’(사진)를 공개했다.

‘미션E’의 모습은 포르쉐의 대표 스포츠카인 ‘911’ 시리즈와 아주 닮았다. 하지만 동력 장치는 800볼트의 전동 모터다. 수퍼카 수준인 600마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기까지 단 3.5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마티아스 뮐러 포르쉐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 미션E를 디자인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점은 (미션E가) 진정한 포르쉐 같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911과 같은 느낌이 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뮐러는 “미션E가 배터리로 움직이는 최초의 4인승 4도어 스포츠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인승 4도어 전기자동차는 테슬러가 만든 전기차 ‘모델S’와 같은 형식이다. 미션E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5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단 15분 만에 배터리의 80% 충전이 가능하다는 게 포르쉐쪽의 설명이다.

뮐러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기차 개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테슬라가 모델S를 통해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고 유럽연합(EU)이 이산화탄소 감축 압력을 높이자 전기차 개발을 추진했다. 뮐러는 “우리는 테슬라를 존중한다”며 “테슬라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자동차를 진지하게 고려한 유일한 기업”이라고 치켜세웠다.

톰슨로이터는 “포르쉐가 올 연말쯤 미션E의 생산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며 “모든 것이 계획대로 차질없이 이뤄진다면, 2019년 포르쉐의 전기 스포츠카를 거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말”이라고 전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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