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세정제에 취해 응급실 찾는 어린이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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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손 세정제 때문에 어린이들이 술에 취해 병원으로 실려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캔자스시티 스타가 14일 보도했다. 어린이들이 손에 분무해 씻는 세정제의 향기에 혹해 알코올 성분으로 이루어진 용액을 마셔 술에 취하기 때문이다.

캔자스대학병원 독극물방지센터의 타마 소여 센터장은 “어린이들이 세정제를 더 많이 사용하며, 이들 중 일부는 이를 마셔 응급실로 실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12세 이하 어린이들이 세정제를 마셔 응급 전화가 오는 경우가 153건이 있었다. CNN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미 전역의 응급 전화에서 이런 사례가 400% 늘었다.

소여 센터장은 “어린이들이 세정제에 취하는 건 한 스푼 정도면 충분하다”며 “술과 마찬가지로 세정제도 사람을 취하게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세정제 냄새에 유혹돼 마시는 경우가 있으나 그 이상 나이든 청소년은 알코올에 취하고 싶어 고의적으로 마시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므로 자녀들이 가방에 대용량 세정제를 갖고 다니는 경우 의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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