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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오버 비제이 싱도 "휘파람이 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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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깜짝 선두로 나섰던 톰 웟슨(53)이 루게릭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캐디 브루스 에드워즈(48)와 뜨거운 우정을 과시하며 대회를 마쳤다. 선두에 12타나 뒤진 합계 4오버파 2백84타로 공동 28위에 머무른 웟슨은 "에드워즈와 나는 첫날 마치 마술에 걸린 것처럼 65타를 치며 선두로 나섰다"고 회고하고 "많은 추억을 남긴 대회였다"고 말했다.

○…'8자 스윙'의 개발자로, 아들인 짐 퓨릭(미국)에게 이 독특한 스윙을 대물림한 아버지 마이크 퓨릭은 경기 내내 아들을 따라다니며 용기를 북돋워줬다. 마이크는 최종 라운드 전 연습장에서 아들의 스윙을 지켜보며 "아주 좋아보인다"고 칭찬했다. 연습장 티칭 프로로 활동해온 마이크는 아들이 자신과 같은 험난한 길을 걷지 않도록 열두살 때까지 골프를 치지 못하게 했다면서 감격해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켈리 퀴니의 오빠이자 PGA 투어의 장타자 행크 퀴니의 형인 트립 퀴니가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인 퀴니는 4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쳐 합계 10오버파 2백90타로 공동 57위에 랭크됐다. 이는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인 리키 반스(2백91타)보다 한타 앞서는 성적.

○…최종 4라운드에서 8오버파 78타를 치며 무너진 비제이 싱(피지)이 경기가 끝난 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인터뷰도 마다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갤러리의 야유를 받으며 경기를 치른 싱은 3번홀(파4)에서 갤러리의 휘파람 소리에 놀라 보기퍼트를 놓치며 순식간에 두 타를 까먹었다. 더구나 8번홀부터는 무려 6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2라운드 공동선두에 나섰던 싱은 결국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심심찮게 나타나는 스토커가 이번 대회 4라운드 때도 등장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여성은 짐 퓨릭이 11번홀 그린에서 퍼트를 준비하는 순간 웃통을 벗어젖힌 채 그에게 다가가 장미꽃 두송이를 건네려다 경비원의 제지를 받고 끌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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