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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진단하는 엑스레이, 일부 병원서 방사선 과다 노출

중앙일보

입력

어린 아이들이 일부 병원에서 진단용 엑스레이를 찍다가 권고량을 넘긴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한 ‘2012년 132개 의료기관 대상 소아 엑스레이 환자 선량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5세 이하 어린 아이에 대한 엑스레이 방사선 노출량 권고 기준은 ^두부 전ㆍ후면 1.0mGY ^두부 측면 0.8mGY ^복부 0.8mGY ^골반 0.8mGY이다.

조사 대상 132개 병원 가운데 36곳(27.2%)이 엑스레이로 어린 환자 복부나 골반을 촬영하면서 기준치를 넘겼다. 두부 전ㆍ후면은 32곳(24.2%)에서, 두부 측면은 33곳(25%)에서 각각 기준치를 넘은 방사선이 노출됐다. 특히 소아의 골반을 촬영하면서 기준치의 6배에 가까운 4.45mGY의 방사선량을 노출한 의료기관도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상대적으로 외부 자극에 민감한 소아는 방사선 노출에 따른 위험이 클 수 밖에 없다. 방사능 의료기기 사용시 권고치를 준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성인들도 엑스레이 촬영시 방사능에 과다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505개 의료기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8%(294곳)가 권고량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흉부를 촬영할 때 기준치의 약 11배에 달하는 방사선량이 나온 곳도 있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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