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못 받겠다는 사우디… "독일에 모스크 지어줄게"

중앙일보

입력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럽을 휩쓸고 있는 난민사태를 맞아 독일에 200개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을 지어줄 것을 제안했다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ZAF)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ZAF는 레바논 신문 알 디야르를 인용한 기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난민들의 기록적인 독일 유입사태를 돕기 위해 난민 100명 당 1개의 모스크를 지어줄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바레인·쿠웨이트·카타르·오만·UAE 등 걸프 지역의 부자 산유국들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4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지만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아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ZAF는 “이란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걸프 산유국들이 난민수용을 거부하는 것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자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라며 “이미 외국인 거주자가 자국민의 5배를 넘어선 UAE처럼 인구학적 변화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이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현실화하기 위해선 독일 연방정부의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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