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가족 위해 전담 공무원 배치 … 돌고래호 사고 대응 돋보인 해남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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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월호 참사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대형 해상 사고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자원봉사단의 발빠른 대응이 빛을 발했다. 해남군은 돌고래호 전복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직후이자 휴일인 지난 6일 오전 군청에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전 직원이 출근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박철환 해남군수를 본부장으로 한 대책본부는 해경·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시신 인양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신속한 사고 수습을 주도했다. 헬기로 옮겨진 시신 10구가 해남에 도착한 뒤 지체 없이 장례식장에 분산 운구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도 마쳤다.

  충격에 빠진 가족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였다. 부산에 사는 대부분의 사망·실종자 가족들이 해남에 도착하기 전 해남읍 다목적종합체육관에 가족 대기소를 설치해 지원에 나섰다. 해남군은 이들이 떠날 때까지 식사부터 의료까지 긴급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해남군은 부실한 정보 제공으로 비판을 받은 해경과 달리 사고 초기부터 투명하고 재빠르게 사고 관련 소식을 가족들과 언론에 전파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가족들과의 소통을 위해 일대일 전담 공무원을 지정하고 불편 사항을 접수했다.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보탰다. 해남의용소방대와 해남자원봉사센터·대한적십자사 등 3개 단체 80여 명은 가족 대기소 앞마당에 천막을 치고 식사와 음료 지원에 나섰다. 매일 아침에는 대기소 내부에서 빗자루질을 하고 쓰레기를 치웠다. 박 군수는 “다시는 이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군 차원에서도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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