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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옥상 녹색 공간…주부·직장인 스트레스 날려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빌딩 숲을 떠나 녹색 공간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초보자에게 텃밭은 여전히 낯설다. 어느 공간에 어떤 작물을 키워야 할지 막막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텃밭 형태가 다양해져 접근이 수월해졌다. 은퇴 노인과 아이가 있는 가정, 직장인과 중년부부 등 누구나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셀프 가드닝법을 소개한다.

실버 농장서 건강 챙기며 친구 찾고

▲실내 텃밭은 노인의 무료함을 달래고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족이 함께하는 도시 근교의 주말농장은 유대감을 키우고 아이의 식습관 교육을 하기에 좋다.

노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무료함이다. 상실감·외로움에 시달리다 우울증으로 발전하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지자체·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공공 텃밭, 실버 농장으로 발길을 돌려 보자. 건강 증진과 여가활동을 동시에 해결할 길이 열린다.

추첨을 통해 농장을 분양받은 참여자는 각자의 경작지에서 작물을 직접 재배한다. 수확물의 일부는 기부해 사회에 환원하고, 나머지는 본인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동년배와 함께 경작 활동을 하면서 제2의 삶을 만끽하기에 손색이 없다. 신선한 작물을 먹을 수 있는 건 덤이다.

특히 토마토, 고추, 파프리카 같은 빨간색 채소를 키우자. 여기에는 65세 이상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추고, 심혈관질환에 좋은 파이토케미컬, 라이코펜이 풍부하다.

체력이 부담스러울 땐 실내 식물을 기르는 것도 방법이다. 원예 활동은 손을 많이 쓰는 작업이다. 손은 제2의 뇌라고 불릴 만큼 건강과 밀접하다. 텃밭 활동은 엄지와 새끼손가락에 있는 근육을 단련시켜 손 힘을 길러 준다.

더욱이 실내 식물은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휘발성 유기물질과 미세먼지를 잡는다. 식물의 광합성 작용과 호흡을 통해 실내 오염물질이 제거된다. 실패하기 쉬운 초보자는 손쉽게 키울 수 있는 품종을 선택한다. 예컨대 다육식물은 물을 많이 주지 않아도 바람과 빛만 잘 받으면 실내에서도 무리 없이 잘 자란다.

주말농장, 아이의 편식 습관 해결 도와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도시 근교의 주말농장이 제격이다. 아이가 손수 작물을 기르며 흙의 소중함과 수확의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어서다. 자연계의 순환 과정을 이해하는 생태교육의 현장이기도 하다. 운동에 소홀하기 쉬운 도시 아이에게 주말농장은 운동장 역할을 한다.

실제 아동의 모종 심기, 종자 파종하기는 걷거나 공 주고받기 정도의 운동효과를 낸다. 텃밭을 가족이 함께 일구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아진다. 부모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애착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직접 땀 흘려 기른 채소에 애정을 갖는다. 가지·오이 같은 평소에 먹지 않던 채소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특효다. 편식 습관 개선이 가능해 식사시간에 겪었던 일상적인 갈등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함께 수확해 맛보는 재미를 느끼려면 기르기 쉬운 채소 종류를 골라야 한다.

상추·쑥갓·시금치·치커리·대파·부추 같은 잎채소와 감자·고구마·야콘·당근 같은 뿌리채소가 대표적이다. 토마토·애호박·오이·콩 같은 열매채소도 아이들과 함께 기르기에 좋다. 씨앗을 심을 때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뿌려줘야 영양분이 고루 전달된다. 모종을 심을 때는 두둑과 고랑 사이의 경사면을 파내 3~4번 물을 듬뿍 준 뒤 심고 살짝 눌러준다.

지친 직장인, 옥상 텃밭서 상상력 충전

장시간 이동이 부담스러운 직장인이라면 옥상 텃밭은 어떨까. 텃밭은 몇 주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망가지기 일쑤다. 이럴 때는 거주지나 근무지 건물의 옥상을 녹색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다. 초록식물은 보고만 있어도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실제 식물을 바라보면 뇌가 활성화할 때 나타나는 뇌파인 알파파가 증가해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한다. 옥상 텃밭은 직장인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해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제격이다.

사실 옥상 공간은 여름철 강한 햇빛과 고온으로 작물 재배에 불리하다. 그나마 상추·쑥갓·아욱·로메인 상추·부추 같은 엽채류와 고추·토마토·가지·애호박·참외는 비교적 옥상에서 기르기 쉽다. 다만 옥상은 공간이 제한적이라 사전에 꼼꼼히 따져볼 게 많다. 건물이 텃밭의 하중을 충분히 견딜 수 있는지, 수도가 설치돼 있으며 배수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한다.

작물 성장 과정 훤히 보이는 베란다 텃밭


부부끼리만 살고 있는 중년층 가정에는 베란다 텃밭을 추천한다. 출가한 자식의 빈 자리를 채우고 부부 간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 작물의 성장 과정을 그때그때 확인할 수 있어 키우는 재미가 크다.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텃밭을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야외 텃밭은 씨앗만 뿌려놓아도 자라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베란다 텃밭은 다르다. 아기 다루듯 섬세하게 돌봐야 한다.

바깥보다 일조량이 3분의 1 정도 낮아 남향이나 그늘이 지지 않는 곳에 텃밭을 만든다. 씨앗으로 심을 때는 당근·비트·치커리류·열무·미니배추·알타리·청경채 등이 키우기 좋다.

모종으로 심을 작물로는 고추·피망·파프리카·상추류·허브류를 권한다. 베란다 텃밭은 처음 조성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한번 조성해 놓으면 하루 10~30분 투자만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매일 점검해야 할 포인트는 온도, 흙, 물 받침, 병충해, 햇빛의 방향 등이다.

도움말=건국대 보건환경과학과 박신애 교수, 이경미 가정의학과 전문의(통합의학 전문가)
참고도서=『심는 대로 잘 자라는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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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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