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박스', 인간의 '민낯'본 기분은 어때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나홀로 살아 남아야하는 생존경쟁에서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5일 밤 11시 첫 방송된 JTBC '박스'는 극한 경쟁에 내몰린 이기적인 인간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드러냇다. 게임을 해가며 상대를 떨어트려야 하는 프로그램이라,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줬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이기적인 민낯을 드러내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시청자들은 쾌감을 느꼈다.

프로그램의 룰은 간단하다. 첫 회에는 오상진·김숙·니콜·장도연·김풍·진이한·유상무·정진운·이연·토니안·한정수 등 11명이 출연했다. '박스'같은 공간에 모여 자신들이 정한 게임을 벌이며 탈락할 대상을 정해간다. 누군가 반드시 한 명은 떨어져야 하고, 10시간 동안 살아남은 최후의 1인은 선물을 받는다.

일반적인 서바이벌 게임이 그렇듯, '박스'에선 개별 출연자들의 욕망이 민낯을 드러낸다. 원하는 상품을 제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 그리고 제한된 공간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공포를 만났을 때 나약한 본색이 드러났다.

게임 초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첫 탈락자가 나오면서 부터 급속도로 냉랭하게 굳어갔다. 출연자들의 얼굴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무 튀어도 누군가의 표적이 될 수 있고 무작정 조용히 있다간 탈락 위기에 놓일 수 있었다. 이들의 속내는 행동에서 드러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져 손을 만지작거린다거나 말수가 많아졌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인정한 배려도 녹화 5시간이 흐르자 찾아볼 수 없었다. 오로지 자신의 생존이 먼저였다. 살벌한 생존 경쟁은 최후의 승자(김숙)가 나온 후 끝이 났다. 승부 결과보다도 인간의 내면 심리와 마주한 순간이 무엇보다 강렬했다. 이것이 '박스'의 매력이었다.

첫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11명이 서로 살아남으려고 치열하게 게임하는데 진짜 몰입하게 되더라', '인간의 민낯 보니 좀 민망하기도 했다. 근데 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공감이 갔다. 다음회가 더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스'는 총 3회에 걸친 파일럿프로그램으로,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