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입차 첫 출시 전 보험료 등급평가…주인공은 임팔라

중앙일보

입력

 
수입차도 출시 전 자차(自車) 보험료 산정을 위한 등급평가를 받는다. 첫 대상은 최근 한국GM이 미국에서 수입한 준대형 세단인 ‘쉐보레 임팔라’다. 보험개발원은 “자동차보험료 합리화를 위해 수입차로는 처음 임팔라에 대해 출시 전 ‘차량모델 등급평가’를 하고, 그 결과를 보험업계에 제공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국산차의 경우 시판 전 충돌시험 등 수리비 적정성 평가에 따라 보험료 등급을 책정하고, 판매 이후엔 손해율(보험금/보험료)을 일부 조정하는 절차를 거쳤다. 하지만 모델별 판매대수가 대체로 1만대를 넘지 못하는 수입차는 기존 모델의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가 책정됐다. 이에 따라 부품가격과 수리비가 비싸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수입차의 운전자는 보험료를 많이 낼 수밖에 없었다.

첫 타자로 나선 임팔라의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임팔라는 1~26등급 중 12등급 평가를 받았다. 동급 수입차 평균 5등급보다 좋은 평가다. 등급이 26등급으로 갈수록 차량 가액(신차는 출고 가격, 중고차는 시세)에 비해 보험료는 낮아진다. 한국GM 관계자는 “적정한 보험료 산정을 위해 등급 평가를 받았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팔라 고객은 등급 평가 없이 손해율로만 자차 보험료를 산정했을 때보다 보험료를 적게 내게 됐다. 임팔라 2.5L 모델의 경우 자차 보험료는 60만~68만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동급 수입차보다 20만~22만원 저렴하다. 3.6L 모델도 74만원의 보험료가 산정돼 동급 수입차보다 24만원을 적게 내도 된다.

임팔라의 주요 부품가격은 동급 수입차의 30~50% 수준으로 나타났다. 뒤범퍼는 6분의 1, 좌측 펜더(앞바퀴 위를 감싸는 덮개)는 5분의 1수준으로 저렴했다. 후드(엔진부 덮개)와 라디에이터(냉각 장치 중 하나)는 비용이 많이 드는 부품 교환 대신 수리도 가능했다.

심상우 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장은 “앞으로 수입차에 대해서도 차량모델 등급평가가 대거 이뤄지면 보험료·수리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도 차량을 구매할 때 차량모델 등급평가 결과를 꼼꼼히 확인한다면 차량유지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 보험료 등급평가=차량의 손상 정도, 수리 용이성,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 등급을 산정하는 제도다. 자차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자동차 제조사의 차량 설계를 안전하게 개선하고, 사고 수리비를 낮추기 위해 2007년 도입됐다. 시속 15㎞ 전·후면 충돌 시험을 통해 적정 부품가격과 수리비를 산출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