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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기성 고국서 첫 승리|다께미야를 240수만에 7집 반눌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조치훈기성이 도전자「다께미야」(무궁정수)9단을 2백40수만에 7집반차로 눌러 제9기 기성전(일본 독매신문주최) 7번승부 제1국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16·17일 이틀간 서울 롯데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이번 도전기에서 조명인은 초반에 거둔우세를 종반 「다께미야」의 맹추격에도 잘 지켜 무난히 승리를 거두었다.
승리를 거둔 조기성은 대국장에서 「다께미야」9단과 복기를 하다가 하오9시55분께 호텔2층 해설장으로 내려와 4백여명의 팬들에게 인사하고『우리나라 팬들의성원을 받은 덕분에 이긴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내려온 「다께미야」9 단은『조기성은「강하다. 초읽기에 몰리면서도 침착하게 응수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대국은 첫날 「다께미야」가 좌상변에서 귀로 넘어가려는 흑을 저지하지 못하고 흑43을 허용한데서 열세가 되었다. 백44로 천원부근을 크게 지켰으나 흑45로 중앙으로 나오자 백46의 보완이 시급해져 한수의 손해를본결과가 되었다. 백56은 멋을 부린수였으나 흑57로 들어가는 맛을남겼고 조기성이 이곳을 파고들어 일대접전이 벌어졌다. 흑65로 붙인 수가 조기성의 좋은 착상이었다고 해설자들이 지적했다. 백진에 침입한 흑을 살리기위해 오히러 백을 차단하겠다는 뜻이었다.
이때부터 흑1백17의수에 이르기까지 흑은 백진에서 살려하고 백은 흑대마를 잡으려는 접전이 벌어졌다. 흑1백17로 흑대마는 살아났으나 대신 「다께미야」는 중앙에서 우변에 이르는 큰세력을 쌓아 승부는 혼미한 상태. 그러나 흑의 실리가 두터워 흑우세였다.
「다께미야」는 백 1백26으로우상귀에 승부수를 던졌다. 승부의 고비였다. 이때 조기성이 이미 초읽기에 몰려있었기 때문에 관전하던 팬들은 긴장했다. 조기성은 그러나 우상귀의 백을 살려주고 대신 중앙의 백세를 삭감하면서 살아나는 작전을 빈틈없이 구사하여 흑1백53이 놓였을때 승부는 거의 확정되었다. 반면으로 15집, 덤을 빼고도 10집 정도를 리드하고 있다. 「다께미야」는 이 차이를 줄여보려 했으나 이미 때가늦었다. 2백40수만에 끝내고 계가하니 흑7호반승.
장고 스타일의 조기성은 제한시간 1분을 남겼다.

<조기성 tv속기위해 오늘떠나>
○…대국이 끝났을때 조기성의 자리에는 부러뜨린 성냥이 수북했다.
첫날에는 성냥을 부러뜨리지 않았으나 둘째날 막바지에 이르자 그의 특유한 성냥부러뜨리는 버릇이 나타났다.
조기성은 17일 아침 식사를 거르고 대국에 임했다. 이는 조기성의 습관.
한편 조기성은 첫날 대국을 끝낸후 부모가 사는 서울갈현동집을 찾아 인사한후 가족과 함께 강남의 N불갈비집에 가 식사했다.
조기성은 18일 판문점관광을할예정이였으나 19일 오오사까에서열리는 TV속기 바둑때문에 18일 떠나지 않을수 없어 관광을포기했다.<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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