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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지난 20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한명숙(71) 전 국무총리가 24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35분쯤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나타났다. 이종걸 원내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0여 명과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한 전 총리를 배웅했다. 이들은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믿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피켓과 백합을 들고 한 전 총리를 응원했다.
검은색 옷차림의 한 전 총리는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 때 그 진실은 언제든 밝혀지는 것”이라며 “오늘 사법 정의가 이 땅에서 죽었기 때문에 그 장례식에 가기 위해 상복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의의 칼날이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힘써 싸우겠다”며 “(한 전 총리가) 돌아오시는 날을 저희가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행사를 마친 뒤 오후 1시58분쯤 서울구치소 정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행사는 새정치연합이 지난 20일 대법원 판결 때 전체 의원을 소집했던 것과 달리 소규모로 진행됐다. 대규모로 할 경우 북한의 포격 도발 상황에서 정쟁을 키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한다. 한 전 총리를 별도로 배웅한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구치소 앞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구치소에 수감된 한 전 총리는 오는 10월께 교도소로 이감될 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통상 8월에 형이 확정되면 9월께 수형자 분류 심사 결과가 나오고, 그 다음달에 교도소로 이감된다”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진정한 교정과 교화가 필요한 한명숙 의원’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할 때에는 진실로 사죄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서복현 기자 sphjtbc@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