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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불꽃놀이에 놀란 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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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북한의 추가 포격 우려로 접경지역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불꽃놀이 축제를 벌여 주민들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 호수공원에서 동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호수 앤 락' 축제가 열렸다. 최근 문을 연 호수공원 개장을 축하하는 행사였다. 행사의 마지막은 불꽃놀이였다. '펑'하는 폭음과 함께 4분여 정도 불꽃놀이가 진행했다. 늦은 시간 폭발음이 들리자 시청과 김포경찰서로 "북한의 포격이 시작됐느냐?"는 문의전화가 쏟아졌다.

한기정 김포시 구래동장은 "행사를 취소하려다 남북 고위층 접촉이 시작되는 등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행사장에만 2만여 명이 몰려 불꽃놀이를 그대로 진행했다"며 "우리 동 주변 아파트 단지 등엔 불꽃놀이 사실을 사전에 알리고 시간도 예정보다 절반으로 줄였는데 폭음소리가 다른 지역까지 퍼지면서 주민들이 많이 놀란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시에서도 같은 날 오후 9시쯤 배곧생명공원 야외 가설무대에서 진행된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 행사 마지막 순서로 10분간 불꽃놀이가 진행해 주민들이의 항의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배곧신도시 입주민을 위한 행사로 인근에 있는 인천 남동구와 시흥 정왕동 일대 아파트 단지 등에 사전에 양해를 구했는데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다"며 "안 그래도 사전에 행사 주관업체에 '불꽃놀이는 안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는데 예정대로 불꽃놀이가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날 불꽃놀이 폭음과 관련해 경기경찰청에 접수된 주민 민원·항의전화만 김포 230건, 시흥 165건 등 395건에 달한다. 인천에서도 이날 오후 9시쯤 문학구장에서 프로야구 NC 대 SK 경기가 끝나고 3∼4분간 불꽃놀이 폭죽이 터지면서 남동구·연수구 지역 주민 항의가 이어졌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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