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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넘겼다 … 강정호, 10호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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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강정호

1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

 8-8로 맞선 9회 말 1사 2루에서 강정호(28)가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 한 방이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 강정호는 상대 투수 데이비드 에르난데스의 6구째 직구를 그대로 밀어쳤다. 배트 중심에 잘 맞은 타구는 1루수 폴 골드슈미트의 몸을 날린 호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스타트를 끊었던 2루 주자 앤드루 매커친도 아웃이 됐다. 강정호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헬멧과 배트를 집어 던졌다. 참았던 아쉬움이 터져 나온 것이다.

 강정호의 분노에는 이유가 있었다. 7회까지 8-3으로 앞서 나간 피츠버그는 8회 초 3점을 내주며 8-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9회 초 유격수에서 3루수로 자리를 옮긴 강정호는 대타 엔더 인시아테의 땅볼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강정호의 실책으로 2사 1·2루가 됐고 이어 1루수 션 로드리게스의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수비에서의 실수를 타석에서 만회하고자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날 강정호는 7회 말 상대 투수 조시 콜멘터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첫해에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강정호는 최근 4경기에서 19타수2안타(0.105)에 그쳤다. 17일 경기를 건너뛴 강정호는 18일 애리조나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이날도 두 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5회 말 2사 1루에서 체이스 앤더슨의 초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16일 메츠전 이후 7타석 만의 안타였다. 7타수 2안타·1타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시즌 타율 0.285를 유지했다. 피츠버그는 연장 15회 말 페드로 플로리먼의 끝내기 3루타로 애리조나에 9-8 승리를 거뒀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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