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색다른 요금'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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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의 신규 요금상품 마케팅이 뜨겁다.

LG텔레콤이 지난 4월부터 '고객사랑 요금제'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더니 최근 KTF.SK텔레콤도 잇따라 신규 요금상품을 선보였다. KTF.SK텔레콤의 요금상품은 일정액을 더 내면 무료통화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신규가입자 늘리기가 힘들기 때문에 기존 고객의 통화량을 늘려 수입을 올리자는 의도다. 반면 LG텔레콤의 요금제는 기본요금까지 내린 파격적인 할인상품이다.

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의 새 요금상품 출시를 틈새 수요를 노린 매출 늘리기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빠진 이동통신시장에서 기존 요금상품만으로는 돈벌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틈새시장을 활성화해 새로운 수익원을 내자는 의도다.

◇틈새시장을 노렸다=SK텔레콤은 지난 12일부터 일정액을 더 내면 최고 11시간까지 무료통화가 가능한 '프리통화 요금제' 세 종류와 '쓸수록 할인' 등 네 가지 신규 요금상품을 출시했다.

프리통화 요금제 중 '프리 에브리데이'는 월 1만5천원을 더 내면 자신의 과거 통화량(3~4월 평균 통화량)을 초과한 통화에 대해 11시간 동안 돈을 받지 않는 요금상품이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가입이 가능하며 서비스 제공은 내년 말까지다.

LG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기존 요금제를 전면 변경한 '고객사랑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이 요금제는 문자메시지(SMS) 제공.무선인터넷 접속 등 부가 서비스 이용료를 기본요금에서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의 기본요금은 9천~1만3천원으로 SK텔레콤과 KTF의 기본요금인 1만4천원선보다 싸다. 문자메시지를 잘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겨냥한 일종의 틈새 할인 상품인 셈이다.

KTF는 7월 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더블 통화'요금상품을 판매 중이다. 월 2천~1만원을 더 내면 기존 평균 통화량(2002년 12월~2003년 1월) 대비 50~4백분을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서비스는 2004년 2월까지만 운영한다.

◇선택 신중해야=전문가들은 최근에 출시한 이동통신사들의 요금상품을 선택하기 전에 자신의 사용 행태를 면밀히 분석하라고 권한다. 대개 일반인이 한달 평균 쓰는 통화량은 일정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선택하면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요금만 더 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 통화량이 크게 늘어나게 될 소비자라면 새로운 요금상품이 유리하다. 예컨대 10초당 요금이 20원일 때 11시간 통화료는 7만9천2백원에 달한다. 1만원을 더 내고 11시간을 무료로 통화할 경우 산술적으로 6만9천2백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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