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매장에 설치된 도난방지시스템을 통과할 수 있는 특수가방을 이용해 수백만원어치 의류를 훔친 몽골인 두 명이 구속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도난방지시스템을 통과할 수 있도록 특수 재질로 포장 처리한 가방에 옷과 신발을 담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몽골인 A(32)씨 남매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남매는 지난 2월부터 7개월 동안 서울 구로구 일대의 백화점과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8차례에 걸쳐 562만원에 달하는 옷과 신발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쇼핑을 온 손님인 것처럼 매장에 들어가 진열된 옷과 운동화를 준비한 가방에 담아 빼돌렸다. 대부분의 옷가게가 도난방지시스템을 믿고 감시를 소홀히 한 틈을 노린 것이다. 훔친 옷은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보관했다가 국제 택배를 이용해 옷을 몽골에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47차례, B씨는 21차례 한국을 드나들었고 택배 영수증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추가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