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논란·구설수…시즌 초반 어수선한 'EPL 우승후보 1순위' 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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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후보 1순위 첼시 FC의 새 시즌 초반이 어수선하다. 예상 밖의 부진에다 각종 구설수 때문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첼시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시티에 0-3으로 완패했다. 1라운드 스완지시티와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던 첼시는 리그 초반 2경기에서 1무1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첼시의 조세 무리뉴(52) 감독은 맨체스터시티전에서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뒤, 주장 존 테리(35)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지만 오히려 2골을 더 내주며 완패했다.

프리 시즌 5경기에서 2무3패에 그쳤던 첼시였지만 무리뉴 감독은 "현재의 팀 상태에 만족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허약한 수비진이 문제였다. 지난 시즌 38경기 32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0.84실점만 내줬던 첼시 수비진은 올 시즌 초반엔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허점을 드러냈다. 두 경기에서 5골을 내줘 선덜랜드(7실점)에 이어 최다 팀 실점 공동 2위에 올랐다.

경기 외적으로 벌어진 논란도 첼시를 더 어수선하게 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8일 스완지시티와 리그 개막전에서 여성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와 불화설을 빚었다. 카네이로는 당시 후반 막판 에당 아자르가 부상을 당하자 경기장에 뛰어들어가 그라운드 밖으로 데리고 나와 응급 처치를 했다. 그러나 이미 한 명이 퇴장 당해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 아자르까지 나가 9명으로 경기를 해야 했던 무리뉴 감독은 카네이로에게 화를 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충동적이고 순진한 의료진에 화가 났다. 의료진도 축구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고, 카네이로에게 벤치에 앉지도 못하게 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다른 구단 팀 닥터들과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국제축구연맹(FIFA) 등과 여론은 무리뉴 감독의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팀 닥터로서 할 일을 했다'는 반응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시티전을 앞두고 "내가 실수했다. 인정사정 없었다"며 잘못을 시인했지만 차가운 여론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선수도 구설수에 올랐다.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28)는 지난 12일 시속 80㎞ 제한 구역에서 177㎞를 밟고 달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파브레가스는 오는 10월 9일 법원에 출두해 재판을 받아야 할 형편이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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