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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하 … 주식형 펀드 휘청 중소형 수익률 일주일새 4%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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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이 사흘 연속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자 국내 주식형 펀드가 크게 휘청댔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3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는 주간(8월 7일∼12일) 수익률이 2.2% 하락했다. 배당형·중소형 등 모든 유형의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중소형 펀드가 4% 가까이 떨어지며 수익률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4.08%)가 중국 위안화 절하의 직격탄을 맞고 코스피(-1.8%)보다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펀드별로는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1718개) 중 13개를 제외하고 모든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13개 펀드 중 대신자산운용의 ‘대신자이언트현대차그룹상장지수펀드’가 2.3% 로 선두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자동차상장지수펀드’도 2.27%로 바짝 뒤를 쫓았다. 위안화 약세에 원화까지 덩달아 내려가면서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가 환율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타이거은행상장지수펀드’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은행 상장지수펀드’ 등 은행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1%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는 위안화 평가절하의 충격으로 급락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신흥국주식펀드(0.19%), 중국주식펀드(0.11%)만 소폭 올랐고 동남아주식펀드(-2.48%), 글로벌주식펀드(-1.54%) 등 대부분 지역에 투자하는 주식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당수 전문가는 앞으로도 위안화 평가 절하가 국내 주식형펀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에 이어 이르면 9월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 꾸준히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영 NH투자증권 강남PB센터 부장도 “위안화 절하 같은 대외 변수가 커질 때 펀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위안화 절하에 따른 원화 약세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자동차·반도체 등 수출 관련 업종에 ETF방식으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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