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몸 안에 쌓인 노폐물(유해물질)을 주말에 털어내자. 주말 사흘간 우리 몸을 깨끗하게 대청소하는 것이다. 노폐물이 축적되면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비만.만성 피로가 오며,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암 등 만성 소모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폐물 청소도구는 디톡스(detox), 즉 제독 요법.
디톡스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는 유해물질이 우리 몸에 과다하게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다. 폭음.폭식.식품첨가물 남용.대기와 수질오염.운동부족 등은 체내 노폐물 축적량을 증가시킨다. 인천 중앙 길병원 이성재 교수는 첨가물이 든 인스턴트 식품과 가공식품을 멀리 하고 육식 대신 과일.채식을 즐기라고 권한다. 그는 또 장(腸)이 제 기능(유해물질의 생성.흡수를 줄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식사를 제때 꼬박꼬박 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야채.현미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권한다.
둘째는 제독을 책임지는 장기인 간을 돕는 것이다. 이교수는 ^감귤.푸른잎 채소.카레 등 간의 제독을 돕는 식품^간 기능을 돕는 단델리온.밀크티슬.아티초크.스키잔드라 등 약용식물^비타민.미네랄이 풍부한 야채.과일주스 등 세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셋째는 장.신장.폐.피부 등을 통한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하는 것이다. 사우나.운동이 도움을 준다. 납.수은 등 중금속 제거를 위해 EDTA.DMPS 등 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다.
미국의 잭 골드스타인 박사는 '트라이엄프 오버 디지즈(Triumph over disease)'란 저서에서 단식과 채식 위주의 디톡스를 통해 자신의 궤양성 대장염을 이겨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식 도중 자신의 오줌.변.땀.혀 부스러기 등을 직접 채취해 분석했다.단식 후 그의 가검물에서 DDT(농약) 등 유해물질이 더 많이 배출됐다.
디톡스 하면 병원 등에서나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물.주스.과일.채소.곡류 등을 마시거나 먹는 것만으로 간단히 노폐물을 청소하는 방법이 있다.
경희의료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는 "물.주스.채식.현미 등은 디톡스에 도움이 된다"며 "아토피 등 알레르기질환.피부질환.호흡기질환, 암 등 난치병 환자와 비만한 사람이 주말 디톡스의 주요 적용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주말 디톡스는 정신을 맑게 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제독 외에 체중감량이란 소득도 얻을 수 있다. 장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관장(주로 커피관장)을 목요일쯤 한 뒤 주말 디톡스에 들어가는 것이 권장되나 관장이 의무사항은 아니다. 금식 전후엔 소화가 잘되는 죽을 먹는 것이 좋다.
주스 디톡스=유기농법으로 재배된 과일.채소를 재료로 만든 주스를 금요일 아침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마신다. 과일주스는 매 90~1백20분마다 한번씩 마시면 공복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주스를 마시면 물만 마시는 단식에서 오기 쉬운 케톤증(인체가 더 이상 태울 탄수화물이 없어 대신 지방 등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는 것)이 예방된다.
물 디톡스=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물만 마시는 것이다. 이 기간에 물을 2~4ℓ 마신다. 일요일 점심부터는 과일.야채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약물 중독.알코올 중독.섭식 장애.당뇨병 환자는 주말 디톡스를 해선 안된다. 체중이 정상체중보다 20% 이상 덜 나가거나 저혈당.갑상선 기능 이상자.신체 허약자도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암환자나 수술에서 회복되고 있는 환자는 사전에 충분한 검사와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 디톡스 도중엔 휴식을 취하고 일정을 여유있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