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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개월만에 2000선 붕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스피 지수 2000선이 5개월만에 붕괴됐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52포인트(0.82%) 내려간 1986.6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간 채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 3월 16일(1987.33)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출발은 좋았다. 이날 미국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98포인트(0.85%) 오르며 개장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흐름이 반전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달러ㆍ위안화 고시환율을 달러당 6.2298위안으로 전 거래일보다 1.86% 평가 절하한 소식이 알려진 뒤였다. 이는 하루 절하 폭으론 사상 최대치다. 이로 인해 달러당 원화 값은 전날보다 15.9원 떨어진 1179.1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2012년 6월 5일(1180.1원) 이후 3년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원화 가치가 낮아짐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은 오후부터 매도세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가 자국의 수출 둔화와 경기 침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섰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한국 수출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거란 걱정이 시장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후 1시 24분 2000선이 무너졌다. 이후 하락폭이 커지더니 장 마감 15분 전 1990선 아래로 떨어지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624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127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711억 원을 사들였지만 하락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4.08포인트(1.89%) 내린 732.26로 장을 마감했다. 752.72로 0.85% 오르며 출발한 코스닥은 750선을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흐름에 동조하며 730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사자' 흐름에 나섰지만 개인이 '팔자'로 전환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30억 원, 173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449억 원어치를 팔았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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