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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몸속 중금속 농도는?…기초조사 실시

중앙일보

입력

어린이 몸 속에 납이나 수은 등 환경오염물질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실시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부터 3년간 ‘제3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민환경보건 조사는 환경보건법 제14조에 따라 3년 주기로 이뤄지고, 이번 조사는 1·2기에 이은 세 번째다. 결과는 2018년 국가승인 통계로 발표된다.

이번 조사에선 당초 만 19세 이상 성인까지였던 대상 범위가 확대됐다. 환경오염 노출에 민감한 만 3세 이상 영유아 500명, 어린이·청소년 1500명 등이 추가된 총 5500명이다. 조사 대상 환경오염물질은 생활 속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납,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과 니코틴 등 환경성 담배연기, 휘발성 유기화합물류 등 26종이다. 1·2기와 달리 화장품 보존제로 많이 쓰이는 환경호르몬류인 파라벤 3종과 인체 유해성 논란으로 젖병 등에서 사용이 금지된 비스페놀 A의 대체 물질인 비스페놀 F와 S가 추가됐다. 조사 방법은 대상자의 혈액이나 소변을 이용한 임상검사, 환경오염물질 농도 분석과 노출 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설문조사로 구성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미국, 독일 등에서는 오염물질 노출과 건강문제를 파악해 국민건강보호정책에 활용한다”며 “국민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섭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환경보건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실시한 1기 조사에선 혈액 중 수은농도가 기하평균 3.08㎍/L로 미국(0.94㎍/L), 독일(0.58㎍/L), 캐나다(0.69㎍/L) 등에 비해 높게 나타난 바 있다. 2기 조사 결과는 올 연말 발표될 예정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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