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어린이 성추행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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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산지역의 한 성직자가 어린이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성폭력상담소 등 부산·경남지역 20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신부에 의한 유아 성폭력사건 대책위’는 11일 오전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의 A신부가 지난 3월부터 한달 남짓 성당 소속 유치원에서 5살짜리 남녀 유치원생 최소 5명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 중 4명의 피해 어린이 부모가 최근 이 신부를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 신부가 놀이를 하자며 어린이들을 사제관으로 데려가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며 “피해 어린이들은 성추행 충격으로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부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B양(5)의 어머니(38)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면서부터 난폭해지고 밤에 잠을 못자면서 ‘신부랑 목욕했어’라는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피해 어린이들이 신부에 의해 온갖 방법으로 성추행 당했으며 이는 어린이들의 진술을 담은 촬영자료와 정신과 진료 등을 통해 드러났다”며 “피해자들이 더 있지만 부모들이 문제제기를 꺼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신부는 “이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A신부가 소속된 성당 관계자는 “아이들의 말과 증거가 학부모들에 의해 조작됐다는 것이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이며 아직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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