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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가 와인 보니…한 병에 1770만원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의 오늘을 만든 이는 전설적인 양조자 앙리 자이에다. 와인의 질을 결정하는 게 결국 포도밭이란 데 주목한 혁신가이기도 하다. 그가 2006년 84세의 나이로 숨졌을 때 “부르고뉴 와인의 가장 모범적 전형을 잃었다”(와인스펙테이터)고 했다.

하지만 그의 와인도, 또 부르고뉴 와인도 성가를 누리고 있다. 이달 초 영국의 와인정보사이트인 와인서처가 ‘가장 비싼 와인 50’을 선정했는데 1위가 앙리 자이에가 만든 ‘리슈부르 그랑 크뤼’로 한 병 평균 가격이 1만5195달러(약 1770만 원)였다. 흔히들 최고가 와인으로 꼽는 로마네 콩티를 제쳤다.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 그랑 크뤼’는 1만3314달러(약 1550만원)였다. 3위 역시 앙리 자이에의 와인으로 ‘크로 파랑투 본 로마네 프르미에 크뤼’(8832달러, 1030만원)였다.

상위 50종 중 40종가 부르고뉴 와인이었다. 보르도 와인 중엔 포메롤 지방의 페트뤼스(18위, 2701달러)와 르팽(23위, 2359달러)만 50위권 안에 들었다. 가격 면에선 프랑스 와인의 양대 산지라고 하기엔 걸맞지 않은 셈이다.

전체적으론 프랑스산이 50종 45종을 차지했다. 구대륙에선 ‘에곤 뮐러-샤르츠호프 샤르츠호프베르거 리슬링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7위·6630달러) 등 독일 모젤 지방의 화이트 화인 4종, 신대륙 와인 중엔 미국 나파밸리의 ‘스크리밍 이글 카르베네 쇼비뇽’(14위·2884달러) 한 종이 포함됐을 뿐이다.

거래 최고가를 기준으로 보면 로마네 콩티 그랑 크뤼가 10만5658달러(1억2300만원)로 가장 비싸게 거래됐다. 페트뤼스가 9만9579달러(1억1597만원)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로마네 콩티의 로마네 생비방 그랑 크뤼(3위·4만7999달러)·도멘 라모네의 몽트라세 그랑 크뤼(4위·3만9539달러)·앙리 자이에의 리슈부르 그랑 크뤼(2만3941달러)의 순이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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