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예금인기 옛말, 달러예금 인기

중앙일보

입력

위안화예금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는 반면 달러화예금에 대한 선호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7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달러화예금은 전달 대비 4억2000만 달러 증가한데 비해 위안화예금은 41억8000달러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체 외화 거래액은 608억7000만 달러로 전달 대비 38% 하락했다.

안태련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중국계 외은지점의 정기예금 만기도래분이 재예치되지 않음에 따라 위안화예금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위안화에 재투자하지 않은 건 차익거래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차익거래유인이란 양국의 금리와 환차익을 감안할 때 이익인지 손실인지를 따져보는 지수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지난달 -0.4%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13년말 66억 달러에서 2014년말 193억 7000만달러까지 가파르게 늘던 위안화예금은 올해 1월말부터 180억원대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달 말 기준 143억2000만 달러까지 내려갔다.

대신 달러화예금에는 꾸준히 돈이 몰리고 있다. 2013년말 359억 달러, 2014년말 360억 달러였던 예금 잔액은 6월 400억 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달에는 40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시중에 풀리는 돈이 줄어들고,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달러 가치는 오르게 된다.

외화 예금은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오를 것에 대비한 가장 기본적인 투자처다. 은행에 원화를 예금하면 그날 환율에 따라 통장에 해당 통화가 찍힌다. 시중 은행에서 가입이 가능하고, 만기가 되면 원화나 해당 통화로 수익금을 돌려받는다. 이율은 낮지만 환차익을 통해 이익을 보는 구조다. 환차익에 대해선 세금도 부과되지 않는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김경진 기자kjin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