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주 파상공세 속 그란츠 판매 늘어 눈길

중앙일보

입력

 
싱글몰트 1위 ‘글렌피딕’을 생산ㆍ판매하는 주류 업체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그란츠(Grant’s)‘가 지난 국내 출시 5개월만에 1년치 목표량(1만병)의 3배를 팔았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측은 지난 2월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5개월 동안 그란츠 3만병(556상자)을 판매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소위 ‘저도수 양주‘를 제외한 위스키 업계 전체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특이한 결과다.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위스키 판매량 중 발렌타인ㆍ조니워커ㆍ임페리얼 등 블렌디드 위스키의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4.2% 감소한 70만8179상자(1상자=9L)가 판매됐다. 싱글몰트는 14.8% 증가한 3만2602 상자가 판매됐다. 이런 상황에서 위스키 군에 포함된 그란츠의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성호 그란츠 브랜드 매니저는 “몰트 원액 함유량이 높은데다 다양한 위스키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어필해 판매가 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저도주 열풍이 ’입맛대로 마시는‘ 다극화로 변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은 경남ㆍ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골든블루가 저도주 돌풍을 일으켜왔으며, 올해 들어서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저도주 양주 윈저 W 아이스가 인기를 끌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사진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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