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군인의 복수…집에 오니 아내는 외간 남자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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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메이와 그의 3살 배기 딸. [사진=고펀드미 사이트]

5년만에 군을 전역했다. 같은 해병 출신인 아내와 3살배기 딸과 행복하고 싶었다. 아내가 복무중인 하와이에서 직업을 구하기 힘들어 플로리다에 가서 돈을 벌며 대학을 다녀 전기 기술자 자격증을 딸 생각이었다. 이후 가족을 데리고 뉴욕시에 갈 계획이다. 아내는 법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어서 돌아가서 이 계획을 이야기 해줘야지. 가속 페달을 밟았다. 아늑한 집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낯선 차가 집 앞에 서있다. 낯 선 번호판을 보고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든다. 스마트폰으로 녹화를 시작했다. 문을 열었다. 1층에 딸이 혼자 앉아서 컴퓨터를 보고 있었다. 조심스레 위층으로 올라가 방문을 열었다. 텅 비어 있었다. 안도감도 잠시,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다가가 벌컥 문을 열었다. 맙소사.

안에서 아내가 벌거벗은 채 남자와 엉켜 있었다. 둘은 술에 취한 채였다. 분노했지만 참고 그를 끌어냈다. 그 남자도 군인이었다.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참았다. “이름과 계급을 말해. 옷 벗을 각오하고.” 그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도망쳤다.

아내를 바라보며 모든 것이 녹화됐다고 밝히자 그녀는 직장에서 잘릴까 두려웠는지 휴대폰을 빼앗아 던지려고 했다. 결국 경찰을 불러야 했고 3살배기 딸도 2층으로 올라와 모든 걸 목격했다. 그녀는 나를 방에 둔 채 문을 잠그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소리를 질렀다.

문을 열고 내려가자 내 목을 졸랐다. 나는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하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그녀는 그제서야 옷을 입었다. 경찰이 그녀를 잡아간 후 하루 뒤 그녀는 풀려났고 아이를 데리고 사라졌다. 그녀는 호텔이나 친구 집을 옮겨 다니며 딸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미국 해병 출신인 브라이언 메이(25)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과 함께 공개한 내용이다. 그는 미 해병으로 복무하다 지난 1월 전역했다. 그는 아내의 외도를 공개하며 3살 딸을 되찾기 위해 이혼 소송 비용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영상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200만명 이상이 유튜브를 통해 사연을 접했고 그를 응원했다. 그는 이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고펀드미’사이트에 자신의 사연을 올리고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 목표액은 2만 달러(2344만원)로 모금 6일만인 현재 1만 5281달러(1791만원)가 모였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브라이언 메이가 촬영한 동영상 [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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