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단 40명 무더기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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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부경찰서는 배 저장 창고에서 도박판을 벌인 혐의 등으로 40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최모(40)씨 등 도박장 운영자 2명과 이모(57)씨 등 상습도박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최씨 등은 지난 29일 오전 1시25분쯤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의 한 과수원 배 저장창고에서 일명 ‘방개’ 도박판을 벌이거나 도박에 참여한 혐의다. 방개 도박은 화투 패를 돌려 끝자리 수를 합해 승패를 가르는 것으로, 30~40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금 8600만원과 길이 20m 크기의 도박판, 무전기 2대, 지폐계수기, 화투 1박스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부산·대구에서 도박꾼들이 울산에 찾아와 대규모 도박판이 벌어진다는 첩보를 입수, 형사 25명과 기동순찰대 12명 등을 동원해 이들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붙잡힌 사람들 가운데 폭력조직원이 포함돼 있어 조폭이 도박장 운영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 장소는 인적이 드문 과수원 내부에 위치해 마을 주민이나 외부에 노출이 되지 않았다”며 “이들은 입구에 감시자를 세우고 무전기로 연락하며 자체 차량으로 참가자를 데려오는 등의 방법으로 보안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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