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여사 이르면 2주후 석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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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최근 군부정권에 의해 강제 연금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58)여사는 최소한 2주일 동안은 더 갇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10일 수치 여사의 석방을 위해 현지에 파견됐던 라잘리 이스마일 유엔 특사가 미얀마 군정으로부터 "수치 여사의 석방은 최소한 2주는 더 있어야 될 것"이라는 대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라잘리 특사는 이날 미얀마에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로 돌아온 뒤 기자들에게 "그들은 수치 여사의 석방을 장담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얘기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치 여사가 재연금된 이후 군정 외부인으로선 최초로 수치 여사와 면담한 라잘리 특사는 "수치 여사는 특별히 다친 곳이 없이 건강했으며 활기차 보였다"며 "정치적 화해를 도모하기 위해 여전히 군정과 평화회담을 하기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잘리 특사는 지난 6일 미얀마에 도착한 후 수차례 수치 여사와의 면담과 석방을 요구해 왔으나, 이날까지 군부가 허락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수치 여사가 미얀마 북부지역을 순회하던 도중 군정 지지자들이 수치 여사의 지지자들을 공격해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군정은 이 사태의 책임을 수치 지지자 측에 돌리면서 수치 여사를 연금시켰다.

이 사건 후 수치 여사가 머리와 팔에 상처를 입고 70여명의 지지자가 살해됐다는 소문이 돌았으며 미얀마 군정에 국제적 우려와 비난이 쏟아졌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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