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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경호원 폭행' 주장…안산밸리록페스티벌 과잉진압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수 ‘장기하와얼굴들’의 멤버 장기하가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서 경호원에게 과잉 제압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경호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관객이 나오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장기하는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서 모터헤드 공연을 관람하던 중 관객들이 반가운 마음에 저를 들어올리는 일이 있었다”며 “이를 본 경호원이 아티스트 팔찌를 끊고 욕설을 한 뒤 뒷목을 잡아 공연장 밖으로 끌어냈다”고 글을 올렸다.

이후 페스티벌의 경호를 담당한 업체 ‘강한 친구들’의 대표는 “현장에서 뮤지션 장기하가 겪은 불미스러운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장기하 소속사 두루두루 AMC에 사과문을 보냈고,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장기하를 제지한 당사자라고 밝힌 경호원이 27일 SNS를 통해 자신도 관객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해당 경호원은 “모터헤드 공연 때 장기하를 제재한 이유는 넘어진 사람이 있는데 계속 헹가래를 진행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장기하인 줄 모르고 제지하려는 순간 주변 관객들이 구타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개 맞듯이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갈비뼈에 금이 가서 숨 쉬기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곧이어 이를 반박하는 관객의 주장이 나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장모(24)씨가 “경호 용역에게 맞아 안와골절 판정을 받았다”며 “왼쪽 눈 뼈가 심각하게 내려앉아 평생 장애를 얻게 됐다”고 말한 것이다. 장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넘어진 사람은없었고 오히려 경호원의 행동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두 입장이 정면 배치되면서 논란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페스티벌 주최측 관계자는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며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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