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맛 본 이정협…'동아시안컵 대비' 연습경기 치른 축구대표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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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동아시안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이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다졌다. 공격수 이정협(24·상주 상무)은 연습경기에서도 골을 터뜨려 동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 파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서울 이랜드 FC와 연습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3쿼터 30분제'로 치러진 연습경기에서 대표팀은 2쿼터 26분에 터진 이정협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다음달 1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릴 2015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 평균연령이 24.3세, 평균 A매치 출전횟수가 6.96경기에 불과해 경험 부족 우려도 있었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서울 이랜드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수 김신욱(울산), 미드필더 이종호(전남), 권창훈(수원), 이찬동(광주), 골키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등 자신이 처음 발탁한 선수들을 선발 투입했다. 1쿼터에는 이종호와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가 좌우 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해 김신욱의 큰 키(1m96cm)를 활용한 공격을 수차례 시도했다. 그러나 한차례 위기도 있었다. 1쿼터 23분에 서울 이랜드 공격수 주민규에게 골을 내줬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2쿼터에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 대신 이정협을 투입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승대(포항), 오른 측면 미드필더에 이재성(전북)을 넣어 변화를 시도했다. 1쿼터보다 한결 짜임새있는 경기를 펼친 대표팀은 2쿼터 26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이재성이 찬 슈팅이 서울 이랜드 골키퍼 김영광을 맞고 나오자 문전을 파고든 이정협이 넘어지면서 골로 연결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3쿼터에 김신욱과 이정협을 15분씩 뛰게 하며 공격진을 테스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 선수의 특징이 다르다. 이정협은 폭넓게 활동하고 김신욱은 문전에서 경합해서 상대를 위협한다"며 두 선수를 평가했다. 공격의 주축인 두 선수를 활용한 완성도를 높여 동아시안컵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날 골을 넣은 이정협은 "동료들과 처음 발을 맞춰 잘 맞지 않기도 했다. 오늘 골을 넣었다고 해서 중국에서 주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며 "내가 출전하든 (김)신욱이형이나 (이)용재 누가 출전하더라도 팀이 승리하는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습경기 도중 취재진과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전체적으로 괜찮고, 한 번의 위기를 제외하면 우리가 훈련한 대로 하고 있다"면서 "아직 일본에서 3명이 합류하지 못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일요일(2일)까지 베스트 11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30일 오전 경기도 고양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연평해전을 보고, 오후 훈련을 한 뒤, 31일 동아시안컵이 열릴 중국 우한으로 출국한다. 대표팀은 2일 중국, 5일 일본, 9일 북한과 차례로 맞붙는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동아시안컵 한국의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파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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