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미사일 도입 재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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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가격 문제 등으로 지난해 협상을 결렬시킨 미국의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PAC-3) 도입 사업을 다시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자주국방 계획의 일환으로 PAC-3 도입을 재추진키로 결정하고, 지난달 31일 기획예산처에 제출한 2004년 국방예산 요구액에 1천3백억원을 초기 사업비로 편성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해까지 10년간 1조9천억원을 투입해 PAC-3 48기를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연도별 지불시기와 예산 충당 문제로 미국 측과의 협상을 결렬시켰다.

한편 국방부 차영구(車榮九)정책실장은 이날 "우리나라도 어떤 형태로든 자체 미사일 방어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패트리엇 미사일 도입은 여러 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車실장은 이날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정관용입니다'프로그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편입 요구와 관계없이 자체적인 미사일 방어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한은 휴전선 인근에 배치돼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와 각종 탄도미사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미사일 방어능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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