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진출 유망 한국 기업에 투자 … 영주권 받으면 자녀 교육·취업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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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이민 자격을 받는 미국 투자이민(EB-5)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미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에 투자하는 프로그램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산업·기업 정보에 어두운 한국인 이민 희망자에게 안성맞춤이다.

 그 투자 대상의 한 방법으로 ‘아진USA’ 투자이민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시장 진출에 협력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인 아진USA 공장에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아진USA의 자동차 생산설비와 시설을 증설하는 데 투자하는 것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Alabama) 내 유휴부지에 제2공장을 짓기로 최근 가닥을 잡으면서 현대자동차 협력사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아진USA는 경북 경산에 본사를 둔 아진산업(www.wamc.co.kr)이 미국 조지아주 앨라배마에 설립한 법인이다. 아진USA는 미국 현대기아자동차에 부품을 독점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다. 아진산업은 30년 넘게 현대기아자동차 1, 2차 협력업체로 활동해 온 기업이다.

1978년 설립된 아진산업은 2006년 중국법인 상해아진실업을 설립했으며, 2009년엔 대우전자부품㈜ 정읍 공장(4만5000평)을 인수했다. 이어 2009년에 생산성 향상 및 혁신활동 우수기업 지식경제부 장관상, 2012년에 무역의 날 1억 달러 수출탑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진USA는 앨라배마 공장을 세우기 위해 EB-5를 통해 최근까지 총 2800만여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같은 아진USA 투자이민 프로젝트는 사우스 이스트 리저널 센터(Southeast Regional Center·SRC)가 설계했다. 리저널 센터는 미국 이민국의 지정을 받아 해당 지역에 대한 투자이민 업무를 처리하는 기관이다. SRC는 특히 미국 자동차 제조 산업에 투자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경험이 있다. 이번 아진USA 투자이민 프로젝트도 SRC의 자문위원인 모리 베레즈가 만든 투자이민 상품이다. 모리 베레즈는 미국 이민국(USCIS) EB-5 수석심사관 출신이다. 이민국에서 일할 때 투자이민청원(I-526) 심사 기준을 직접 설계하고 각종 투자이민 프로젝트를 심사한 경력이 있다.

미 이민국 지정 기관이 설계

미국 투자이민은 나이·학력·경력·언어에 자격제한이 없고, 수속 기간이 14~16개월로 짧은 편이어서 인기가 많다. 특히 자녀가 유학을 계획하고 있거나 유학 중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신청자의 배우자와 만 21세 미만 자녀들도 영주권을 함께 취득할 수 있다. 투자이민으로 영주권을 취득하면 미국 모든 지역에서 거주·학업·사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기업을 직접 운영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자녀들이 미국 초·중·고 공립학교를 무료로 다닐 수 있으며, 대학교 학비도 절감받을 수 있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자녀 1명당 연간 최소 2만~3만 달러의 교육비를 절감하는 셈이다. 또 자녀가 법대·의대·치대에 진학할 경우 외국인 유학생 쿼터 제약에 걸리지 않아 입시를 치를 때 유리하다. 영주권자가 되면 자녀가 미국에서 취업할 때도 도움이 된다. 만일 영주권이 없으면 취업비자를 받는 데 제약이 따라 미국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체류에 적지 않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

국민이주는 아진USA 미국 투자이민 프로젝트에 참가할 영주권 신청자를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국민이주에 문의(02-563-5638·www.e-min.co.kr)하면 된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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