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거 찬성률 100%…지난 남측 6·4지방선거는 투표율도 56%에 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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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9일 실시한 지방의회 대의원 선거가 99.97% 투표율에 찬성률은 100%를 기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밝혔다. 남측의 지방선거에 해당하는 이 선거는 사실상 노동당 추천으로 입후보한 단일 후보에 대해 찬반 투표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도ㆍ시ㆍ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모두 2만8452명의 대의원이 반대 없이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투표율이 100%가 되지 않은데 대해 통신은 19일 “다른 나라에 가 있거나 먼 바다에 나가 있는 선거자들이 있기 때문”이라 밝힌 바 있다.

남측의 최근 지방선거인 지난해 6ㆍ4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6.8%였으며 시장ㆍ도지사 총 17곳 중 여당인 새누리당은 8석,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은 9석을 가져갔다.

북한의 이런 선거 결과에 대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선거가 전세계 어디에서도 민주주의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했다. 영국 정부 역시 이번 선거 절차 문제점을 나열하면서 “투표가 강제적이었며 대의원 선출 방식 역시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영국 외무부 공보실은 “단일후보만 출마했으며 비밀투표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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