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부터 66세 88명 … 울산~독도 헤엄쳐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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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독도까지 수영 대장정에 나선 선수들이 대형 태극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 울산 남구청]

20일 오후 3시 울산시 남구 장생포 선착장. 수영복을 입고 오리발을 착용한 88명이 일제히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바다 속에서 대형 태극기를 펼쳐 보이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쳤다. 지켜보던 시민들도 환호성과 함께 이들을 배웅했다.

 대한민국 팔각회 울산시지구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동해 종단 천리길 바다 수영 대장정’ 출정식 모습이다. 전국의 수영 동호인 88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울산을 출발해 독도까지 400여㎞를 헤엄쳐 간다. 직선 거리는 300여㎞지만 조류에 떠밀리다 보면 100㎞가량 더 수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장생포항을 출발한 선수단은 울산 대왕암과 포항 호미곶을 경유해 오는 25일 독도에 도착한다. 20t급 모선과 안전망 등으로 연결된 공간에서 수영하며 모선을 따라가는 호위선 2척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2인 1조가 릴레이하는 형식으로 한 번에 20~30분씩 1~5㎞를 나아간다. 팔각회는 지난 5월 동해를 헤엄치는 고래의 고향인 울산 장생포를 출발지로 정하고 선수단을 꾸렸다. 이후 두 달간 합숙 훈련 등을 하며 종단을 준비했다.

 선수들 각오도 남다르다. 최고령인 안혁무(66·대전)씨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천명하기 위해 사즉생의 마음으로 간다”고 말했다. 최연소 참가자인 김이든(8)군과 쌍둥이인 김민주·민정(10)양, 장애인 대표 서재훈(15)군 등도 “독도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시민과 팔각회 회원 등 300여 명의 환영단은 먼저 독도에 도착해 선수단을 맞이할 예정이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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