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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맥도널드 "불황 벗어나자" 판매 속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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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주문 뒤 60초가 지날 때까지 음식이 나오지 않으면 무조건 감자튀김 제공'.

일본 맥도널드가 불황 타개를 위해 속도전을 도입했다. 지난해 23억엔의 적자로 30년 만의 적자를 기록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가면서 내놓은 첫 작품이다.

최근 일본 맥도널드의 창업자가 물러나고 미국 본사의 경영진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스피드 판매'를 타개책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말 시작한 이 서비스는 손님의 주문이 끝나는 순간 종업원이 계산대 바로 옆에 있는 모래시계를 거꾸로 세워 이 모래가 밑에 다 내려올 때(약 60초)까지 음식이 나오지 않으면 '벌칙'으로 1백50엔짜리 감자튀김을 제공하거나 감자튀김 쿠폰을 주는 것이다.

맥도널드의 가장 싼 햄버거 값이 59엔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로선 상당한 출혈을 각오한 캠페인이다. 때문에 회사측은 일단 고객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일본 맥도널드의 홍보 담당자인 아라이 미호(荒井美穗)는 "점포당 매출이 대략 10% 가량 늘고 있다"며 "시간당 고객 수가 신기록을 수립한 점포도 있어 캠페인 실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감자튀김을 공짜로 받아가는 손님의 비율은 대략 다섯에 한명 꼴. 일부 지역에선 직장인들이 감자튀김을 타기 위한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동료들의 주문까지 한꺼번에 받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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