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독버섯' 도박버스 손본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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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에 독버섯처럼 번져 온 '도박버스'(사진)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LA시는 올림픽가 일부 구간에 주차금지 구역을 정하고 위반시 강력하게 단속, 도박버스들이 아예 한인타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허브 웨슨 LA시의장과 함께 시 검찰.시 교통국.피코주민의회.윌셔주민의회 등은 합동으로 도박버스 주차금지 방안을 집중 논의 중이다.

웨슨 시의장 사무실 관계자는 "도박버스가 올림픽가에 활개치지 못하도록 근본적인 뿌리를 없애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LA시 검찰의 스티브 하우친 한인타운 담당검사는 "도박버스로 인한 올림픽가 비즈니스 업주들의 항의가 거세다"면서 "올림픽가에서 옥스포드.듀이.카탈리나 스트리트 인근에 6000파운드 이상 버스 주차금지 구역을 정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현재 올림픽가에 주차하고 있는 도박버스는 모두 중량이 6000파운드 이상이다. 이들 도박버스는 하루 총 30여 대가 평균 2000명 정도를 LA인근과 인디언 보호구역 도박장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버스 운영실태를 살펴보면 주로 인디언 보호구역 내 대형 카지노에서는 직영으로 운영하고, LA인근 소규모 카지노에서는 렌터카 방식으로 위탁.계약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렌터카 형태로 운영되는 도박버스의 경우, 교통사고 발생시 책임질 회사가 카지노 회사가 아닌 영세 렌터카 업체로 피해보상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피코유니온주민의회(의장 제이 박)는 도박버스가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주변지역에 도박버스 승객들이 타고 온 차량의 주차로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배설물과 담배꽁초 등으로 악취와 환경을 파괴하고 ▶버스 시동을 켜놔 심각한 소음을 야기하는 등 지역 전체에 끼치는 불편과 악영향이 크다고 줄곧 문제 제기를 해왔다. 특히 사행심을 부추겨 노년층 및 저소득층 피해자가 양산되는 등 독버섯으로 커가고 있는데도 관련 당국이 손을 놓고 있다고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올림픽가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최명훈(43) 씨는 "한인타운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도박버스다"면서 "카지노도 사업이고 비즈니스지만 인근 주민과 사업주들에 피해를 주는 것은 큰 문제다. 하루빨리 강력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A시의 이번 규제 움직임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김모(52)씨는 "도박장과 정치권.경찰서간의 검은 끈이 있는 것 아니냐"면서 "그렇지 않고서는 지난 2006년 올림픽가 도박버스 등 대형버스 주차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효됐지만 10년 가까이 유명무실해 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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