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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골드만삭스, '우유배달'로 독거노인 지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음식 배달앱 서비스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벤처기업 우아한형제들과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독거노인 지키기’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양측은 14일 공동으로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을 설립해 옥수중앙교회가 운영해오던 ‘365 우유 안부 캠페인’을 확대 실시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2003년 옥수중앙교회가 독거노인들의 고독사를 막기 위해 시작했고, 2011년부터 우아한형제들이 후원해 현재 서울 성동구 지역 독거노인 25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골드만삭스의 후원이 더해지면서 수혜 대상이 서울 전역 750가구로 확대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1월 우아한형제들에 400억원의 컨소시엄 투자를 하며 인연을 맺었는데, 우아한형제들이 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에 뜻을 같이한다며 후원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와 법인이 선정한 독거노인 가정에 매일 우유를 배달하면서 노인들의 건강을 돌보고 사회단절 현상도 완화할 예정이다. 만약 배달한 우유가 쌓여있으면 즉각 적절한 비상 조치를 취해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게 주요 목적이다.

유통업계와 증권·금융업계에선 이번 프로젝트를 의미있는 ‘사회적 투자 모델’로 주목하고 있다. 흔히 은행 등 투자가가 벤처기업에 투자할 때는 영리만을 목적으로 하는데 해당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까지 함께 지원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이재현 한국 투자책임은 “투자 기업의 사업적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역할까지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참된 투자라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자신들이 투자하는 기업을 ‘책임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결국 기업이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벤처 스타트업들도 큰 기업 못지 않게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널리 퍼지고 있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사회공헌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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