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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추정 원전반대그룹 “적대국에 원전기술 팔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북한 추정 세력인 ‘원전반대그룹’이 13일 “적대국에 원전 기술을 팔겠다”는 경고문과 함께 한국수력원자력 문서 수십여 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주 ‘거래(협상)’ 대상으로 지목했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음해하는 내용이 담긴 문건 10건도 공개해 사이버 심리전 양상까지 띠고 있다.

 개인정보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은 이날 원전반대그룹이 새로운 트위터 계정(@nnppkrb)을 통해 한수원과 정부 관련 문건을 공개하자 해당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하는 한편 문건의 유출 경로 및 내용의 진위 파악에 나섰다.

 합수단에 따르면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9일 기존 트위터 계정 ‘john’을 차단한 지 나흘 만에 트위터와 텀블러를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이들은 ‘원전반대B그룹의 경고문’이란 제목의 글에서 “청와대와 국가안보실, 비서실과 국정원 우두머리들의 묵인 아래 한수원 멍청이들이 미국과 합의도 없이 미국의 핵심 기술자료들과 원전 부품들을 빼돌려 자기 배를 불린 비리 자료들을 공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일 우리가 입수한 자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한국의 적대국이나 경쟁국들에서 요구하는 값으로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은 경고문과 함께 ‘방사성제논 탐지장비 운용 결과 분기 보고서’ ‘한울1·2발전소 원자로헤드 검사 결과 및 향후 계획’ 등도 공개했다. 또 “어리석게 행동하면 제2의 성완종 게이트가 될 자료들을 전부 공개할 수밖에요”라면서 김 실장이 2011년 1월 국방장관 재직 시 윌리엄 코언 미국 전 국방장관에게 보낸 취임 축하 감사 서한(한글 번역문)을 포함해 김 실장 관련 문서 10건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김 실장의) 개별 서신이 유출·공개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 국방 전산망을 확인한 결과 어떠한 해킹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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