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昌心'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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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지난 6년간 얼굴은 누가 뭐래도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였다. 정계은퇴 뒤 미국 체류 중인 그는 이번 경선과 관련,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 살 만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해놨다고 한다.

측근들로부터 "연구하러 갔다고 정말 답답할 정도로 연구만 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경선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가 직접 발탁한 이병기(李丙琪) 정치특보, 이종구(李鍾九) 공보특보와 유승민(劉承旼) 여의도연구소장은 李전총재의 당부를 따르고 있다. 이병기 특보는 비교적 가까운 최병렬 의원, 劉소장은 동향인 대구출신 강재섭(姜在涉) 의원의 구애를 거절했다.

李전총재 측근 그룹 중 경선 주자 캠프에 참여한 사람도 많다. 이 때문에 초창기 일었던 창심(昌心) 논란도 사그라진 상태다.

서청원 의원 캠프엔 금종래(琴鍾來) 후보특보가 있다. 琴특보는 "앞으론 나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 캠프엔 李전총재의 보좌역 등 실무진이 여럿 참여한다.

최병렬 의원 진영에선 '기획통' 윤여준(尹汝寯) 의원이 주도적으로 일한다. 대선기획단 정형근(鄭亨根) 의원이나 李전총재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권철현(權哲賢) 의원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담당이었던 이성희 특보도 여기서 일한다.

정치인 중진 그룹은 강재섭 의원 쪽에 많다. 양정규(梁正圭), 김기배(金杞培), 하순봉(河舜鳳) 의원 등이 그들이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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