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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암 극복' 벨기에 플레센, 광주 U대회 육상 7종 경기 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환암을 극복하고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한 벨기에 육상 선수 토마스 판데르 플레센(25)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플레센은 지난 9일 막을 내린 대회 육상 10종 경기에서 7952점을 획득해 벨기에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2013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 이은 2회 연속 우승이다. 육상 10종 경기는 100m·멀리뛰기·높이뛰기 등 10개 종목의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

플레센은 2009년 유럽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벨기에 선수 최초로 10종 경기 정상에 오른 유망주였다. 2011년에는 벨기에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자국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같은 해 유러피언 U-23 챔피언십 육상 10종 경기서는 금메달을 획득해 육상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도핑 테스트에서 암의 일종이 발생하는 걸 의미하는 HCG(생식선자극)호르몬 양성 반응이 나타나 자신이 고환암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다행히 고환암 초기여서 수술을 받고 완치했지만 머리카락까지 빠지는 항암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암을 극복한 플레센은 그해 폴란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7종 경기 동메달과 벨기에 신기록(6259점)을 세우며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어 광주 U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또한번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플레센은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광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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