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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편 소비에 날개를 … 팍팍 깎아주는 업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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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소비 심리가 ‘메르스 충격’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심리의 가늠자인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1~7일 매출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첫 사망자 발생 직후인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1.3%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4.4% 증가한 수치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지난달 첫 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5% 떨어졌었다. 하지만 여름 세일을 시작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의 매출은 오히려 4% 증가했다.

 권태진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아직 본격적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영업 현장에서 보면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살아난 불씨를 온전한 불꽃으로 만들기 위해 유통업계는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섰다. 역대 최대규모의 여름 세일을 벌이고 있는 백화점은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 엑소·인피니트·틴탑을 비롯해 인기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열고, 콘서트 입장권을 구매금액별 사은품으로 내걸었다. 현대백화점은 세일 마지막 주말인 10~12일, 지난해의 두 배 규모로 남성복 등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침구 신상품을 반값에 내놓고, 유명 주방용품 브랜드인 코렐과 실리트의 이월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는 신선 식품과 생필품 위주로 할인 행사를 연다. 이마트는 15일까지 국산 메론을 2통 이상 사면 30% 할인해준다. 롯데마트는 15일까지 ‘통큰세일’을 한다. 온라인몰은 여름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G마켓은 15일까지 8만원대 캐러비안베이 패키지를 2만원대에 내놓는 등 워터파크 이용권을 66% 할인 판매한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이달 말까지 여행 상품을 10만·40만·100만원 이상 구입하면 최대 20만원까지 할인하는 쿠폰을 증정한다.

 재계도 내수 살리기 운동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오전 30대 그룹 사장단을 소집해 긴급 간담회를 열고 ‘메르스 타격 극복을 위한 기업인 공동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70억원 규모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직원과 협력회사 임직원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구희령·김기환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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