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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홀로 살던 60대 노인 고독사

중앙일보

입력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살던 노인이 숨진 지 2주 만에 발견됐다.

1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시50분쯤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A(6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안방 침대에서 누워있는 상태였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시신이 심하게 부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A씨의 시신은 "악취가 너무 심하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3년 가족과 떨어져 이 아파트에서 홀로 지내왔다. 경기도 부천시의 한 사우나에서 일하며 생활하다 지난달 건강이 악화돼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29일에는 병원 진료도 받았다.

경찰은 A씨가 숨진 지 2주 정도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지난달 중순께 저녁 늦게 A씨가 퇴근하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가족이 인천의 다른 구에 사는 것을 확인했다"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A씨가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살아왔고 가족과는 지난해 통화한 게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지병 여부 등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요청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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