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취중토크④] 나영석의 세 남자, 이서진·이승기·손호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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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이승기·손호준. 이름만으로 훈훈한 이 세 남자의 공통점은 뭘까.

이들은 나영석 PD라는 '교집합'으로 완벽하게 묶인다. 나 PD의 페르소나로 한번씩 거론됐던 인물들이다. '페르소나'란 감독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일컫는 말. 나 PD의 손길만 닿으면 예능감 0% 연예인들도 어느새 '예능 대세'가 된다. 대중은 그들을 '나영석의 페르소나'라고 부른다.

이서진과 나영석 PD는 최근 한국 예능계서 유례 없던 최강 호흡을 자랑한다. 이서진이 나 PD의 '페르소나'로 가장 자주 거론되는 이유다. 둘의 만남은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시작됐다. 이승기가 자신의 친한 형으로 이서진을 부른 것. 나 PD는 당시 예능 경험이 전무했던 이서진에게 '미대형'이라는 캐릭터를 부여해 주목도를 높였다. 이서진은 이후 CJ E&M으로 이적한 나 PD와 함께 tvN '꽃보다할배' 시리즈에 출연해 '국민 짐꾼'으로 거듭났다. 투덜대면서도 할배들에게는 예의바르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흐름은 '삼시세끼'로 이어졌다. '삼시세끼 정선편'에서 이서진은 옥택연과 호흡을 맞추며 소탈하고 까칠한 매력을 가진 '농부'로 완벽 변신해 명실공히 '예능 대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승기 역시 나영석 PD의 페르소나로 거론됐던 스타다. 나 PD는 '1박2일'에서 인연을 맺은 이승기를, '꽃보다 할배' 다음 시리즈인 tvN '꽃보다 누나'에 불러들였다. 이승기는 싹싹하고 부지런한 '국민 남동생'으로서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까칠한 누나들 사이에서 청일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나영석 PD는 당시 페르소나 관련 질문에 대해 "나는 본래 이승기처럼 반듯한 사람과 작업하는 이미지"라고 발언, 눈길을 끈 바 있다.

바톤은 손호준이 물려받았다. 손호준은 '삼시세끼 어촌편'에 고정으로 출연하며 나영석 사단의 일원이 됐다. 탈세 논란으로 하차한 배우 장근석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면서 '대타'로 출연해 단숨에 '고정'을 따냈다. 나 PD는 '신 페르소나'로 불리는 손호준을 두고 "바보 같은 매력이 있는데 미워할 수가 없다"며 매력을 높이 샀다. 꾸미지 않은 엉뚱하면서도 어리숙한 '동네 바보'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통했다. 손호준은 tvN 요리 예능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에도 출연하며 '차세대 예능 배우'로 가는 길을 다지고 있다.

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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