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한 탈당대응책 모색진통:유치송총재 "당직기능 정지 총선기구 발족"|조윤형씨등 "당직개편 단행 체질개선 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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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한당은 소속의원집단탈당사태의 수습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당직개편여부를 둘러싼 당내 이견으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관계기사 3면>
유치송총재·신상우부총재·조윤형·이중재씨등 4명은 일요일인 23일저녁 P호텔에서 회동, 수습책을 협의했으나 당직개편없이 선거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유총재의 주장과 당직개편후 선거체제로 돌입하자는 신·조·이씨의 주장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유총재는 『지금 당직을 개편하면 현당직자들의 반발로 사태를 더욱 확대,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 『당직개편을 당분간 보류하되 당무회의 결의로 당직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우선 선거대책기구를 발족시켜 이를 중심으로 당을 운영해·총선거에 대비하자』고 제의했다.
유총재는 또 당결속을 위해 황낙주씨를 부총재급예우의 선거대책위 부의장으로, 조윤형·조세형씨를 각각 선거대책본부장과 홍보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기구를 구성하려는 복안을 밝혔다.
그러나 신부총재는 『인책차원이 아니라 당풍쇄신과 체질개선의 결의를 다져 총선거에 대비키 의해서는 당직개편이 선행돼야 하며 당직개편에 필요하다면 나도 부총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주장했고 조윤형씨도『당직개편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지않겠다』고 강력히 반박 아무런 결론을 못내렸다.
이에따라 24일로 예정된 의원총회는 연기됐으며 선거대책기구및 공천심사위 구성을 포함한 수습대책을 밝히려던 유총재의 기자회견도 26일로 일단 연기됐다.
한편 유한열사무총장직계들은 23일 아침 모임을 갖고 당직개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이를 유총재에게 전달했으며 유총장과 임종기총무·김문석인권옹호위원장·정규헌당기위원장등도 당직부사퇴입장을 유총재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부총재·고재청국회부의장·오홍석중앙위의장·김은하의원·이중재씨등 당중진들과 이관형·서청원의원등 다수의 소장의원들은 당직개편을 통한 수습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유총재의 대응책이 주목된다.
유총재는 24일에도 당중진및 소장의원들을 연쇄접촉해 수습방안을 협의했으며 소속의원들도 계파별로 모임을 갖고 대응책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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