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황금의 팔」양상문-박동수 롯데행 결심… "뭔가 보여주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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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내년시즌 프로에 입단할 신인선수가운데 최고의 투수로 지목 받고있는 좌완 양상문(23·한국화장품) 이 롯데자이언츠입단에 합의했다.
국가대표 에이스인 선동렬이 아마행을 선언함에 따라 스카우트의 초점이 된 양상문은 22일 롯데입단에 합의, 계약체결만을 남긴 상태다. 양의 대우는 연봉1천2백만원에 계약금 2천5백만∼2천6백만원인 총액 3천7백만∼3천8백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상문과 함께 대어로 꼽히고있는 우완 박동수(23) 도 2차례나 롯데측과 만나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상을 거쳐 내년2월 동아대를 졸업하는 박의 대우도 양상문과 비슷한 수준에서 계약이 맺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고-고려대를 거쳐 한국화장품소속인 양은 아마입단 첫해인 83년 최다승 (7승1패) 투수상과 신인상을 받았으며 올 시즌에는 우수투수상과 최다승 (8승1패) 투수상을 받은 실업야구 최대의 투수다. 양상문은 83년 어깨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프로야구 롯데행을 포기하고 한국화장품에 입단했으며 올시즌으로 실업에서 2년간을 뛰어 프로에 입단하게 된것이다.
국가대표출신인 박동수는 양상문과 같은 대우를 요구해 양상문의 계약이 끝나는 대로 롯데와 입단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박은 양상문이 5천만원 설이 나돌아 이와 같은 대우를 요구해 왔었다.
강병철 롯데감독은『프로야구 타자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돼 양상문과 박동수를 완투시키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들이 최동원을 받쳐주어 5∼6승만 올려준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강감독은 『양은 좌완으로 머리와 힘으로 투구하는 스타일이고, 박은 우완으로 좌우를 흔들며 몸쪽으로 파고드는 기교파외 투수여서 팀에 꼭 필요한 재목』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이들 두 투수와 곧 계약을 끝내고 이충우 (26) 한전투수를 보강, 올 시즌 신인6명으로 스카우트를 끝내기로 했으며 26일부터 최동원을 비롯한 기존선수들과 재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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