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편의점' CU 서비스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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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젠 편의점도 배달 서비스를 한다. CU는 배달 전문업체인 ‘부탁해’와 손잡고 본격적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발표했다.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를 이용해 1만원어치 이상 사면 40분 이내에 물건이 배달된다.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해 가장 가까운 CU 매장이 자동 지정되고, 원하는 상품이 없을 경우 바로 인근 매장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배달비는 거리에 따라 1500~3000원이다.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은 물론 매장에서 조리한 피자나 치킨, 소화제나 연고까지 100여 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1+1 상품 같은 오프라인 매장의 할인 혜택도 똑같이 받을 수 있다. 술과 담배는 배달이 안된다.

 사무실과 1인 가구가 몰려있는 강남·서초·송파·여의도 지역 30개 매장이 시험 운영 대상으로 선정됐다. 단체로 도시락과 간식을 구매하는 회사원이나 간편식이나 생필품을 소량으로 사는 1인 가정이 특히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선호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CU는 시험 매장을 두 달 동안 운영한 뒤, 서울 전역에서 희망하는 점포의 신청을 받아 올해 말까지 1000여 개 매장으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양재석 옴니채널 태스크포스팀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배달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 상권을 온라인까지 확대해 새로운 매출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2월부터 소공점·KT강남점 등 서울 지역 4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하고 있다. CU와 달리 오프라인 기반이다. 해당 편의점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1만원 이상 주문하면 1시간 안에 무료로 배달해준다. 또 배송업체가 아니라 세븐일레븐 직원이 자전거나 카트로 직접 배달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자체 배송 시스템이기 때문에 당장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온라인 주문까지 가능한 ‘옴니채널’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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