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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왜 직장안주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얼마전 모기업들의 사원모집에서 여성졸업예정자에겐 아예 입사원서조차 받지 않았다고 한다. 제발 그런 기업들의 관계자들은 딸만 낳으라고 저주했다는 이도 있었다. 그는 여성의 원한은 오뉴월에도 서리를내리게 한다니 반드시 자기말대로 될 것이라고 홍분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니꼽고 치사하고 비겁하고 유치하고 졸렬하고 꼴불견이고…그 어떤 나쁜 수식어를 나열해도 부족한 처사가 있다면 운명적인 사실로 차별대우를 하려는 것이다. 이나라의 남성들이여! 그대들의 땀흘린 공로로 남성으로 태어났는가? 그누가 여성이 되고싶어 여성으로 태어난 여성을 보았는가? 아무도 자기노력이나 희망에 의하여 여성이나 남성이 되지않았다면 마땅히 성차에 의한 차별대우는 있을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 무슨 이유로 여생에겐 일자리도 안주는가? 여성이 남성보다 능력에서 뒤진다는 편견이라면 능력을 겨룰 기회는 마땅히 주어야 하지 않는가? 중후하고 값진 일을 여성에게 맡겨본 적이라도있는가?
도대체 정부는 어째서 이런 일에 무관심만 보이는가? 여성은 남성보다 세금도 더내지 않는가? 그러고도 딸이 더 좋다는 거짓말로 가족계획을 추진하고있는가?
그런 것이야 기업체의 자율에 맡긴 일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자율에 맡겼어도 안될때는 적극적 개선정책이마련되어야 하지 않는가? 마치 대학자율에도 국가가관여하듯이.
기회는 누구에게나 부여되어야 한다. 더구나 사회에 공헌하고 생계도 유지하기 위해 일할 기회는. 누구에게나 균등하게 제공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겠거든 복지정책으로 보상을 해주든가.
미국의 경우 인종차별에 대한 적극 대책으로 모든 일터에 일정수의 흑인을 고용하도록 의무화 했듯이, 우리도 모든 일터와 모든 직종 및 직위에 일정비율의 여성인력을 활용하도록 의무화하는 적극정잭이 왜 마련되지 못하는가? 국가는 진작부터 각급 공무원 채용에서 이런 모범을 보여 주었어야 했지않는가?
『기둥감 딸도 있고 서까래감 아들도 있다』는 말은 그토록 지독하게 여남올 차별했던 조선시대에도 있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는 부모를 모시고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여성가장도 많고, 자녀의 양육과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여성 가장도 실로 많다.
우리는 이런 여성가장들에대한 통계자료라도 확보했는가? 했다면 어째서 모르는체 그대론가? 앞으로도 계속 모른체한다면 여성혁명을 각오해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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