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하는 예술문화」로 대중화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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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유 전통예술을 전승키위한 정부의 중요 무형문화재지정이 지난7일로 20년이 지났다.
각 종목의 기능보유자들을 「인간문화재」라는 새로운 용어로 통칭해온 무형문화재의 지정및 보존은 이제 혈기왕성해야할 성년의 나이에 접어 들었다.
세계에서 무형문화재를 국가가 저정· 보호하는 나라는 현재 한국과 일본·대만뿐이다.
단적으로는 큰 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무형문화재지정·보존이 성년기에 접어들면서 맞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일반대중에의 보급이다.
무형문화재는 거의가 정적인 박물관 전시용의 골동성격을 갖는 역사유물들과는 전혀 근본을 달리한 동적인 「생활문화」들이다.
따라서 이같은 생활문화는 골동적인 완상에 가치가 있는게 아니라 널리 보급돼 향유의 공감대를 넓히면서 오늘의 생활속에서 살아 움직여야한다.
그러나 20년의 짧지 않은 연륜을 지닌 오늘의 무형문화재 현실은 몇종목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보호」의 담장속에서 연명에 급급한 실정이다.
무형문화재는 이제 고전취향의 특수계층 향유물이 아니라 오늘의 대중생활속에 보편적 전승의 뿌리를 내리는 생명력을 새롭게 창출해 내야겠다.
전통음악· 무용· 놀이· 연극· 공예를 생동하는 생활문화예술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대중인식을 새롭게할 광범한 계몽과 공연무대마련등이 요망된다.
64년12월7일 처음으로 지정된 무형문화재는▲종묘제례악▲양주별산대놀이▲꼭둑각시놀음등 3개 종목.
조국 근대화바람을 탄 서구문명의 무차별 수용속에서 「우리의 것」을 지키려는 가느다란 민족주체의식의 몸부림이 지정을 서두르게한 중요배경이었다. 무형문화재 지정은 지금까지 모두 79개 종목, 1백6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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