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기 납치범 인질 4명 사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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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쿠웨이트·테헤란 UPI·로이터=연합】승객 및 승무원 86명을 인질로 잡고 테헤란공항에서 이란 보안군과 3일째 대치중인 쿠웨이트 여객기납치범들은 6일 최소한 4명의 인질을 사살했다.
공항관계자들은 인질중 쿠웨이트인으로 보이는 승객2명이 이날상오 사살됐다고 말했고 목격자들은 또다른 2명의 인질이 이날하오 납치된 여객기로 통하는 계단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피납된 여객기에서 사살된 승객1명이 파키스탄의 카라치미총영사관소속 외교관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으나 미국무성은 미영사가 피남기에 탑승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미국무성은 피납여객기안에 미국제개발처소속 관리3명과 민간인 1명등 미국인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피살자는 미국인관리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5명의 아랍인들로 믿어지는 납치범들은 이날하오 인질중 1명이 피납기를 탈출하는 동안 2명을 사살하고 이비행기에 타고있는 모든 미국인들을 죽이겠다고 위협하면서 피납기에 남아있는 86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모두 의자에 로프로 연결, 묶어놓았다고 공항관리들이 전했다.
납치범들은 또 여객기안에 폭발물이 장치돼 있으며 자신들의 요구가 수락되지 않을경우 이 폭발물을 터뜨리겠다고 계속 위협하고 있다.
한편 쿠웨이트 고위관리가 이끄는 쿠웨이트 대표단은 쿠웨이트에서 복역중인 21명의 동료정치범들의 석방을 요구하고있는 납치범들과 직접 협상을 개시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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