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준비 ‘이상무’… 북한 참가는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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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북한이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 북한이 참가할지 여부는 현재로선 알기 어렵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 김교성(육군 소장) 사무총장은 18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1차 동의서에 참가 의사를 표명했지만 지난 3월 말 마감한 2차 동의서에는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하지만 북한이 참가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북한의 참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배경은 이렇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차 동의서에 12개 종목 213명이 참여하겠다며 참가 의사를 표명했다. 또 북한은 제1회 대회부터 지난 제5회 대회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여기에 조직위는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 회장이 오는 7월 하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 북한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킴 알 시노 CISM 회장은 바레인 출신이다. 김 총장은 “오는 8월 1일까지 참가국 최종 엔트리를 받는 만큼 북한의 최종 결정은 그때 가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로 인한 행사 변경 여부에 대해 조직위는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다음달 3일 정상적으로 열리는 만큼 메르스의 추이를 보면서 이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며 “더욱 확산되면 모를까 시간적 여유가 있어 행사는 예정대로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또 대회 참가자들을 경북 지역의 문화·관광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특히 비회원국인 영연방 국가도 6·25 참전 및 지원국으로 초청하는 계획이 이 시기에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는 110여 개국 1만여 명의 참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문경시 등 경북 지역 8개 시·군에서 분산 개최된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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